본문 바로가기
  • Things that I love
  • books, poems, cinema, songs
  • welcome,
내가 사랑하는 영화

[영화 크루엘라] 거친 세상에서 복수를 쟁취하는 법

by seolma 2021. 6. 28.
728x90
반응형

 

 

 

흔히들 슬픔에는 다섯 단계가 있다고 하지.
부정, 타협, 분노, 우울, 수용.
난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어.
복수!

 

 

화를 내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가령 내 어머니를 죽인 이가 내 직장 상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든지 하는 일.

 

어릴 적부터 조용하고 고분고분하게 어른의 말을 따르라는 조언이 도무지 성질에 맞지 않았던 크루엘라는 자신이 느끼는 슬픔도 고분고분하게 수용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크루엘라는 완벽하고 천재적으로 복수해야 했다.

그녀는 천재로 태어났고, 남들보다 조금 괴팍할지언정 차마 지고는 살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크루엘라는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발판삼아, 세상을 향해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똑바로 던진다. 

 

 

크루엘라도 한때는 마음껏 잔인하지 못했다. 어머니를 죽인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살아남기 위해,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 길거리 소매치기라는 신분으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상징인 머리색을 물들인 채 에스텔라로 살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크루엘라는 한 쪽을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잔인한 크루엘라는 결코 살아온 것처럼 웅크리고 불쌍하게 숨은 채로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 결국 에스텔라는 죽는다. 크루엘라가 남는다. 

 

 

영화는 검정과 하양이 반씩 섞인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 크루엘라이자 에스텔라가 자신에게 두 명의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원작 캐릭터의 상징은 그대로 따 오고, 다만 입체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미장셴을 부여했다. 영화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게. 더불어 심장까지 울리는 영화의 음악들은 널뛰는 크루엘라의 감정선을 관객이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음악과 크루엘라의 천재성은 관객을 흥분시킨다. 그녀가 걷는 모든 행보에 박수를 보내게 만든다. 어려운 상황에 잘 컸다는 기특함의 박수라기보다는,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박수이다. 

 

크루엘라는 세상이 자신을 동정하게 두지 않는다. 그녀는 세상의 나머지보다 훨씬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것에 대해 겸손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 자신의 천재성을 마음껏 활용하여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내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삼았다.
원하는 것이 어린시절 아름다움으로 여긴 어머니의 목걸이든, 사랑했던 어머니를 죽인 대상에 대한 복수이든,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에 대한 독립이든 크루엘라는 전부 해낸다. 

 

 

영화에서 묘한 위치로 등장하는 바로니스 부인은 크루엘라의 재능을 처음으로 알아보고 그것을 꽃피워 준 인물인 동시에, 크루엘라를 키워준 어머니를 죽인 원수이다.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던 크루엘라는 바로니스의 무자비하고 잔인한 일처리와 기득권의 오만을 보고 서서히 바로니스에 대한 존경심을 내려놓는다. 

마침내 그녀가 자신의 친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크루엘라는 별다른 감상을 품지 않는다. 과하게 화를 내어 그녀를 죽이지도 않는다. 크루엘라는 바로니스가 에스텔라를 죽이게 두고, 대신 그 죄를 물어 감옥으로 보낸다. 그렇게 크루엘라는 원래 자신이 가졌어야 할 모든 것들을 되찾는다. 

 

 

액션 면에서도, 패션을 보여주는 영화로도, 음악과 화면, 연기 그 어느 것에서도 빠지지 않고 반전까지 아름다운 '크루엘라', 올해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관에서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