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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영화

[스팀 게임] What remains of Edith Finch;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by seolma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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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_What remains of Edith Finch

  요즘 스팀에서 여름할인을 하길래 평소 하고 싶었던 게임인 'What remains of Edith Finch'를 사서 플레이해봤다. 한 저택에 얽힌 온 가족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그 저주와도 같은 이야기들을 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현재 세일 중이라 21000원짜리를 8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바다 위의 배에서 한 아이가 다이어리를 연다. 다이어리 속의 이야기들을 따라서, 우리는 개미집처럼 얽히고 섫힌 저택을 여행하게 된다. 이야기들은 대개 환상적이거나, 오싹하게 공포스럽거나 미스테리하다.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들을 알고 싶어지는 동시에, 그저 환상으로 남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 되었건 이야기들은 모두 생생한 재미를 선사한다. 

 

  복잡한 컨트롤은 필요 없고, 다만 게임이 인도하는대로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마치 영화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웅장함과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 번쯤은 해보기를 추천한다. 한 번 그렇게 스토리를 따라가고 나면 각 인물들을 선택하여 언제든 다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스포일러가 섞인 감상)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밑은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핀치 가문의 진정한 저주가 어떤 것이건 간에, 중요한 건 그들이 그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디처럼 그 저주같은 이야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죽음을 대할 수도 있고, 샘과 던처럼 저주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도 있다. 그들 중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것이 이디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삶과 죽음은 때로 잘 짜여진 장난처럼 느껴진다.

  또한 어떤 면에서 이디가 덤덤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가 너무 많은 것들을 죽음으로 인해 잃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손들이 모두 죽은 집에서 홀로 살아가면서, 이디는 가문에 얽힌 저주를 받아들일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신과 미신들과 온갖 것들을 믿는 것은 인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그 모든 일들이 마치 자신의 탓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다. 다른 사람의 죽음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죽음조차 통제할 수 없으므로.

 

  또한 이야기를 플레이하는 우리들이 어쩔 수 없이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어떤 명쾌한 결론은, 이 게임 속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디가 이디스에게 남긴 책으로 인해 풀리려는가 싶지만, 결국 그 끝을 이 게임은 보여주지 않는다. 

 

  마지막에 에디스는 세상에 홀로 살아남은 핀치인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영원히 산다면 이런 것들을 이해할 기회가 있겠지. 지금으로선, 눈을 뜨고 있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이상하고 짧은 삶을 감사히 여기는 수밖에. ...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는 것 자체를 네가 경이롭게 여기기를 바란다."

  아마 이것이 게임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마지막으로 게임 플레이 및 해석 영상들 중 가장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하는 세모덕님의 게임 해석 영상:

youtu.be/KRR3Oc7SqxM?list=PL_s2eRAExMxrP2Nij107-H6XqySjkBN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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