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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책/시 모음집

[사랑시 모음집2] 애달프고 또 애달프지만 이내 가고야 마는

by seolma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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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랑 관련 시 모음] 사랑하며 사노라면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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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시] 터져나가는 붉은 약속에 대하여

봉숭아  이해인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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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지구

                  전윤호

 

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서둘러 댐을 쌓았다

툭하면 담을 넘는 만용으로
피해주기 싫었다

막힌 난 수몰지구다
불기 없는 아궁이엔 물고기가 드나들고
젖은 책들은 수초가 된다

나는 그냥 오석처럼 가라앉아
네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하지만 예고 없이 태풍은 오고 소나기 내리고
흘러 넘치는 미련을 이기지 못 해
수문을 연다

콸콸 쏟아지는 물살에 수차가 돌고
나는 충전된다

인내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기를
꽃 피는 너의 마당이
잠기지 않기를

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수몰지구 : 사방이 물로 갇힌 구역

 

 

 

세상의 빛깔

                      서덕준

모든 빛은 전부 네게로 향하고
꽃가루와 온갖 물방울들은 너를 위해서 계절을 연주하곤 해
모든 비와 강물은 너에게 흐르고 구름이 되고
다시금 나를 적시는 비로 내려와

모든 꽃잎과 들풀, 그리고 은빛과 금빛의 오로라는
세상이 너를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빛깔이야
밤이면 네가 하늘을 잔뜩 수놓는 바람에 나는 아득하여
정신을 읽곤 하지

아,
세상에 너는 참 많기도 하다

 

 

 

 

 

 

소실

              황인찬

해변에 가득한 여름과 거리에 가득한 여름과 현관에 가득한 여름과 숲속에 가득한 여름과
교정에 가득한 여름 물 위에 앉은 여름과 테이블 맞은편의 여름과 나무에 매달린 여름과
손 내밀어 잡히는 여름 잡히는 않는 여름

눈을 뜨니
여름이 다 지나 있었다

창가에 걸어놓은 교복은 빠르게 말라 가고
또 보다 많은 것들이 수채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래도록 그것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이 손을 언제 놓아야 할까
그 생각만 하면서

 

 

 

 

 

 

먼 여름

                    이성호

아무리 채찍질해도 닿을 수 없는
벼랑처럼 아스라한 그대여

내 마음에 무수히 살면서도
도무지 삶이 되지 않는

어떤 꽃처럼
먹먹한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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