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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영화

[넷플릭스 영화- 에놀라 홈즈] 어떤 세상을 살아나갈지

by seolma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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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 홈즈

 

 

영화 제목을 보고 셜록 홈즈가 떠올랐다면 정답이다.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이, 모두 비주얼 좋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소품과 배경과 액션과, 얼굴들이 화려하기 때문에 단지 킬링타임용으로 봐도 좋은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재미와 통쾌함을 주는 동시에 의미있는 웃음을 전해준다.

 

이 영화는 셜록 홈즈의 동생인 에놀라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로,  a l o n e을 거꾸로 뒤집어 만든 이름인 e-n-o-l-a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오빠들도 잇달아 집을 떠난 후 어머니와 단둘이 자랐다. 
에눌라의 16살 생일날, 어머니가 사라졌음을 깨달으면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는 에놀라가 카메라를 보고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전개된다. 어색하거나 우스꽝스럽지 않고, 신선하고 흥미롭게 보인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인 오빠가 돌아와 어머니를 찾아줄 것이라고 생각한 에놀라의 기대와 달리, 오빠들은 에놀라의 '숙녀'답지 못한 차림새와 행동을 지적하며 에놀라를 신부수업을 받는 기숙학교에 보내겠다고 말한다. 


갇혀 있기는 커녕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어머니에게 배우며 자라온 에놀라가 순종할 수 없는 오빠의 말에, 에놀라는 집을 빠져나온다. 

홀로 런던에 도착한 에놀라는 어머니가 남겨놓은 돈과 메모, 그리고 가르침에 따라 훌륭하게 살아남는다. 에놀라는 매번 곤경을 맞닥뜨리지만, 카메라를 보며 장난스럽게 웃으며 별 것 아닌 듯 헤쳐나간다. 영화를 보는 우리는 응원을 넘어선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침내 에놀라는 어머니를 만난다.

과연 에놀라는 그 평안하고 즐거웠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화 감상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서 태어난다. 저마다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우리는 결국 동일한 시간을 살아간다. 어느 나이까지는, 세상은 그저 세상일 뿐이다. 세계는 변하지 않는 하나의 진리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나이가 먹고 사춘기가 지난 후의 세상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발자국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우리의 선택에 따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은 변화하게 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 있어.

 

 

영화 속에서 에놀라는 자신의 인생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처음에는 어머니가 떠났다는 특수한 상황에 의해 등떠밀듯 정해지지만, 그 격통의 순간들 속에서 에놀라는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의미있는지를 깨닫는다. 

어느 순간의 선택은 단순히 아침 식사의 메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관통할 가치관을 정하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

 

에놀라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양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아이였고, 어머니가 내주는 고된 훈련들을 성실히 따라가는 아이였고,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만 결코 파괴적이지 않다.

 

그의 어머니와 오빠가 그 사실들을 알려주었고,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던 에놀라는 그것들을 듣고,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했다. 그 선택에 따라 에놀라는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작을 구해내고, 원치 않는 기숙학교 생활에서 도망치고, 자신을 통제하려는 오빠에게 그럴 수 없을 것임을 경고한다. 마침내 어머니를 찾아내고, 어머니가 선택한 길이 자신의 곁이 아니더라도 괜찮을 거라는 확신을 찾는다. 

에놀라 홈즈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그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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