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Things that I love
  • books, poems, cinema, songs
  • welcome,
내가 사랑하는 음악

[가수 비비] 내가 바라는 건 잠깐의 삶

by seolma 2021. 2. 19.
728x90
반응형

 

얼마 전 신곡 사랑의 묘약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음악세계를 세상에 알린 가수 비비.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환상을 그려내는 비비의 노래 중 추천할 만한 것들을 가져왔다. 

 

 

나비

나비_비비

고양이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처음 들을 때는 몰랐다. 가사를 곱씹으면서도 이것이 예민하고 날카로운 화자의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만큼, 가사는 고양이의 시점이지만 동시에 그처럼 예민하고 고독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말이기도 했다.

'조금 더 받고 조금 덜 주고 싶어
조금 더 알고 조금 덜 안고 싶어
한 발짝 더 다가오면 난 이곳을 그냥 뜨고 싶어
조금 더 받고 조금 덜 주고 싶어'

 

'내가 원하는 건 잠깐의 삶
길고 따분한 붉은 실이 아님'

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런 마음이지 않은가.

 

 

she got it

she got it_비비

당장 우린 몰라도 돼

사랑인지 좀 있다 체크해

세상은 너무 복잡한데

심플하게 사는 것 어때

비비를 처음 접한 곡이다. 신곡인 사랑의 묘약과 비슷한 느낌의 곡으로, 훅에서 Pack of cigarette and con them(콘돔)이 반복되며 짧고 쾌락적인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나비에서 등장하는 '내가 바라는 건 잠깐의 삶 길고 따분한 붉은 실이 아님'과도 비슷한 맥락의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안녕히

안녕히_비비

화자는 무언가를 애타게 붙잡으려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들이 '손 한가득 잡아봐도' 떠나가야만 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놓아 주려 한답니다'라며 체념하지만, 동시에 떠나가는 것에 슬픈 예를 표하는 것에 마음을 다한다. 

'쓰러진 나무 위 새싹이 자라 안 보일 때까지', '차가운 아일 안고 날아가는 황새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오고 가는 와중에 내가 서 있다'
 등,
한시와도 같은 곱고 서러운 가사들을 따라 음을 감상하다보면 화자가 서 있는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벌판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누

비누_비비

나비와 비누, 둘 모두 뒤와 앞에 각각 비가 들어가는 두 글자의 말이라는 점에서 비비답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이 말하더라
저년 저거 이상했다
머릿속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비비는 말한다. 너희가 보는 비누향 나는 깨끗한 환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인간은 모두 씻기 전과 씻기 후가 다르고, 특히 너희가 '저년'에게 대입하는 온갖 잣대와 편견은, 고작 비누로도 씻겨나갈 수 있는 것이니 얼마나 우습냐고.

그러니 세상에 받은 상처 따위 비누로 씻어내고, 우리는 순수했던 예쁜 마음을 서로에게 보여주며 살자.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_비비

비비의 노래 중 가장 긴 제목이자 아마 가장 유명한 듯 싶은 곡이다.

곡은 매혹적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비비의 음색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곡이 아닐까 싶다.

'나는 여기를 걸고 쟤는 저년을 걸고'

'공놀이 잠 못 드는 밤 찾을 걸 돈에 깔려 죽은 나'

타짜의 오마주인 뮤비와 이 곡의 제목은 정통 느와르의 비비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비는 또다시 부질없음을 노래한다. 

뮤비에 등장하는 니케의 월계수 관을 쓴 비비가 쓰레기장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이 곡의 주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한 순간 모든 걸 걸어도 좋을 듯 대단하게 보이는 승리가 사실은 얼마나 부질없고 위험한 것인지. 

비비는 도박과도 같은 인생의 선택에 홀려 자신의 삶을 통채로 팔아버리는 선택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사랑의 묘약

사랑의 묘약_비비

이번에 발매된 신곡. 레트로풍의 이미지를 내세운 이 곡은 제목 그대로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배가 고프다면 밥을, 마음이 허전하면 단짝 친구들, 사랑이 부족하면 나를 빠르고 간편하게 삼켜' 달라는 이 노래의 멜로디는 사랑을 그대로 담은 마냥 달고 또 쾌락적이다. 

'잠에 밤이 안오고 말을 더듬거려요'처럼 귀기울여 듣다보면 재미있는 가사도 이 곡의 특징이다.

사랑은 어려워요 마음은 복잡하고
아직은 서툴러요 뭐 잘못된 건가요
좋아한다고 나를 솔직히 말해줘요
내 눈을 바라봐줘요

 

 

 

 

 

사진 출처: 비비, 세 가지 콘셉트: lk.asiae.co.kr/article/2020060515210629658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