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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책/시 모음집

[짧은 시 모음집2] 사랑을 풀어 적을 수 없어서

by seolma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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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는 이 사랑을 길게 말할 수 있을까.

하나의 단어, 한 마디의 문장, 그리고 때로는 침묵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마음이 있잖아요. 

https://in-mybookshelf.tistory.com/39?category=905469

 

[짧은 시 모음집] 10편의 짧은 시 모음

시 추천/ 짧은 시/ 사랑시/ 바다시/ 우정시/ 고독시 사는 법  나태주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꽃 멀 미  이해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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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모았던 10편의 짧은 시와, 새로 찾은 시들로 짧은 사랑시 모음집을 묶었습니다. 

 

 

 

 

 

모과

               서안나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다

 

 

 

 


목숨의 노래

                             문 정 희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이런 시
-일부-

                       이 상

내가 그다지도 사랑했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평생 못 올 사람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어여쁘신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편지

               김 남 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지평선

                쟈콥

그 소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모두였다

 

 

 

 

 

낮은 곳으로

                             이 정 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싶다는 뜻이다.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황인숙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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