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시 모음집
[시 구절 모음] 흐리게 아린 문장들
seolma
2020. 9. 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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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는 것은 봄으로 온다
너는 그렇게만 알아라 _이병률, 음력 삼월의 눈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_황인숙, 꿈

네가 어디서 몇 만번의 생을 살았든
어디서 왔는지도 묻지 않을게
_신지혜, 천년동안 고백하다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_정희성, 숲

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_전윤호, 수몰지구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_오르텅스 블루, 사막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메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_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사람이 새와 함께 하는 법은 새장에 새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키우는 일이었다' _박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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