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추천2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포기하지 않음의 경이로움, 살아냄의 아름다움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인상깊은 책.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추천하고 싶은 책. 꼭 읽어보라고 쓰는 글이긴 하나 실은 스포일러 없이 그냥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 안에는 역사가 있고, 현실에 굳건히 발붙이고 선 과학이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이 있고, 반전과, 감동이 있다. 장르를 특정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한 책이다. 그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으며 이 책을 기다려 왔음을 깨닫게 되는 책. 혼돈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하는 시기의 문제다.(15) 책은 혼돈에서 시작한다. 가령 한 인간이 평생을 바쳐 쌓아온 질서가 자연재해 한 번에 전부 무너지는 순간 같은 것. 아무리 발버둥쳐도 혼돈에서 벗어날 수 없고, 아무리 견고한 성을 쌓아도 무너지지 않을 순 없다.. 2022. 6. 1.
[비밀의 화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책 한 권 동명의 곡: youtu.be/eGXJs7zOHC4 이 책은 분명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주인공들은 모두 열살 즈음의 어린이들이고, 이 어린이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전형적인 어린이 도서다. 하지만 책은 그렇게 간단히 나뉘지 않는다. 연령으로, 성별로, 장르로 나눌 수 없는 것들이 책 속에는 존재한다. 마치 이 책, 비밀의 화원처럼. 이 책은 고아가 된 한 아이가 거대한 저택으로 들어가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메리는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부모가 그리워 울지 않는다. 메리는 그 이전부터 부모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고, 그래서 사랑받는 기분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였다. 이 아이가 음산하고 우울한 영국의 안개낀 저택에 들어가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을 느낀 것이, 이야기의 .. 2020.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