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작가 단편1 [로라(방금 떠나온 세계)-김초엽]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데뷔한 김초엽 작가의 신작이다. SF라는 장르가 얼마만큼 서정적이어질 수 있나를 보여주는 것 같은 김초엽 작가의 단편들은 한층 그 색채가 깊어졌다. 아직 이 책을 읽는 중이지만, 이제껏 읽은 세 편의 단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로라'를 소개해보려 한다. '로라'는 뻔한 로맨스 소설이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고자 아주 오래, 아주 깊이 노력했으나 결국 연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에게 있어야 할 팔이 하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로라는 자신의 연인이 결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럴 때가 있었다. 로라에 대해, 로라의 삶에 대해, 로라의 감각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기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아주 일상적인 감각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2022.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