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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 질 때 새로움의 포말로 무작정 달려올게
  • 누구나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도서추천4

[아가미] 삶에 숨막혀 본 이만이 알 수 있는 아름다움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살다가 보면 가끔 앞날이 없는 것처럼 막막하고 불행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꼽아보면 세상 어디든 흔히 있는 일이었고, 그것이 한 사람에게 연쇄적으로 닥쳐오는 일도 그리 드물지 않았으며 한 가지 불행은 철저하게 다른 연속된 고통의 원인이나 빌미가 되기 마련이었다. 대개 그런 일들은 또 다른 불행을 불러들이며, 그렇게 불행하진 인간은 때로 다시 일어설 힘을 잃는다. 아이의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었다. 삶에 치이고 쫓겨 마침내 가장자리까지 밀려난 아이의 아버지는 모든 힘을 잃고 수증기 가득한 밤 호수에 빠져버리고 만다. 자신이 없다면 어떤 미래도 없을 아이도 함께 안은 채. 하지만 아이는 아버지의 절망보다 간절하게 살고 싶었던 모양인지 운 좋게 한 노인과 손자에게 .. 2020. 7. 1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인간이란 존재의 가벼움에 대하여 단 한 번 뿐인 삶, 그 무의미함 책에서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설명하며 우리의 삶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살면서 수많은 선택들을 하지만 결코 다른 선택의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삶은 돌아오지 않고, 모든 선택은 단 한 번 밖에 오지 않으므로. 따라서 우리의 생은 단 한 번 뿐이다. 다른 선택의 결과를 영원히 알 수 없다면, 매 선택이 과연 얼마나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매우 가볍고, 마치 별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런 무의미한 생을 살아가는 인간은 존재가 가벼울 수밖에 없다. 한 번의 실수로도 죽어버릴 만큼, 얕은 사랑으로는 세상에 붙들어 놓을 수도 없을 만큼. 얼마나 많은 거짓 약속들에 사람들이 죽었으며, .. 2020. 6. 22.
[엔트로피] 흘러가는 흐름 속에 있는 걸 알았다면 (본문의 인용 문구들은 모두 -제레미 리프킨(세종연구원)에 나오는 글입니다.) 세계가 혼돈 속으로 깊이 빠져들수록 우리는 문제의 근원을 들여다보기를 꺼린다. 그 대신 기술로 몸을 단단히 감싸고 모든 비판을 방어하지만 기술이 우리 주변 환경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며, 우리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더더욱 모른다. (113쪽, 제 3부 새로운 역사관의 틀, 기술) 엔트로피는 물리법칙이다. 하지만 물리를 모르는 사람도 단번에 이해할 만큼 간단하고 기본적이다. 엔트로피는 유용한 에너지가 무용한 형태로 바뀌는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무궁한 쓸모를 가진 나무가, 잘라서 불에 태운 후에는 쓸모없는 재가 되는 것. 이것이 엔트로피 법칙이다. 엔트로피 법칙(열역학 제 2법칙): 우주 .. 2020. 6. 5.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별에 SF를 더하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서점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을 집어드는데는 늘 나름의 이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는 작가라서, 서평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나는 매번 다른 이유로 책을 고른다. 이번의 이유는 책 표지였다. 사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예쁘다. 마치 한 장의 고운 사진처럼. 보랏빛으로 쓰인 은유적인 제목 때문에 더욱 그렇다. 책을 열어보기 전에는, 나는 이 책이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을 그린 서정적인 소설일 줄 알았다. 이 소설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단편들을 아우르는 주제는 미래.. 2020.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