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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3

[바깥은 여름] 죽음 후에 남겨진 사람들 입동 / 007 & 노찬성과 에반 / 039 우리의 곁에는 언제나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그 죽음은 우리를, 우리 곁의 친구를, 연인을, 부모를, 자식을 노린다. 죽은 것의 곁에는 슬픔이 남는다. 그 슬픔은 언제나, 살아남은 이들의 몫이다. 죽음을 일순간에 찾아온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거부할 수 없이 삽시간에. 평범한 공간과 삶은 일순간에 슬픔과 후회와 미련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가족의 죽음은 집을 그렇게 만든다. 가장 편안하게, 가장 많은 숨을 쉬는 공간은 그렇게 순식간에 고통스러운 공간이 된다. 김영하 작가가 그런 말을 했다. 집에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삶의 상처가 있다고. 어딘가 어렵게 도착한 기분. 중심은 아니나 그렇다고 원 바깥으로 밀려난 건 아니라는 안도가 한숨처럼 피로인 양 .. 2020. 8. 12.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어떤 죽음에 대한 책임 넌 나한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함을 줬어. 암은 현대의 질병이다. 노화의 부작용들 중 하나로 나타나는 암은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 그 자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질병보다 치료하기 까다롭고, 우리를 절망하게 한다. 하지만 암이 무엇보다 끔찍할 때는, 어린 아이들에게서 발병할 때가 아닐까. 노화는 커녕 성장조차 하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어떠한 원인으로 발병하는 암. 헤이즐과 어거스투스는 그래서 자신들을 부작용이라고 부른다. 우울증은 죽음의 부작용이다. 걱정은 죽음의 또다른 부작용이다. 향수병은 죽음의 부작용이다. 자신이 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죽음의 또 다른 부작용이다. 헤이즐은 매 순간 죽음의 부작용들을 발견한다. 사실 인간의 삶 자체는 죽음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의 모든 것들은 죽.. 2020. 7. 2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별에 SF를 더하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서점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을 집어드는데는 늘 나름의 이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는 작가라서, 서평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나는 매번 다른 이유로 책을 고른다. 이번의 이유는 책 표지였다. 사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예쁘다. 마치 한 장의 고운 사진처럼. 보랏빛으로 쓰인 은유적인 제목 때문에 더욱 그렇다. 책을 열어보기 전에는, 나는 이 책이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을 그린 서정적인 소설일 줄 알았다. 이 소설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단편들을 아우르는 주제는 미래.. 2020.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