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관련 시1 [삶과 죽음에 관련된 시 모음]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한 시 유리창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寶石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琉璃를 닥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山ㅅ새처럼 날러 갔구나! (朝鮮之光, 89호, 1930.1) 유리는 투명하지만 결코 그 너머로 투과될 수 없는 벽이다. 열없이 붙어서서 부모가 자식의 유골함을 문지르듯 하염없이 유리를 닦아내는 화자는 얼마나 간절히 유리를 투과하고 싶었을까. 간절한 이들은 손에 잡히는 것을 문지른다. 마법램프를 문지르는 이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했기에 그 속에서 나올 요정 지니를 상상했겠는가. 죽은 자식을 생.. 2020.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