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별에 SF를 더하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서점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을 집어드는데는 늘 나름의 이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는 작가라서, 서평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나는 매번 다른 이유로 책을 고른다. 이번의 이유는 책 표지였다. 사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예쁘다. 마치 한 장의 고운 사진처럼. 보랏빛으로 쓰인 은유적인 제목 때문에 더욱 그렇다. 책을 열어보기 전에는, 나는 이 책이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을 그린 서정적인 소설일 줄 알았다. 이 소설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단편들을 아우르는 주제는 미래.. 2020. 6.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