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소설1 [바깥은 여름] 죽음 후에 남겨진 사람들 입동 / 007 & 노찬성과 에반 / 039 우리의 곁에는 언제나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그 죽음은 우리를, 우리 곁의 친구를, 연인을, 부모를, 자식을 노린다. 죽은 것의 곁에는 슬픔이 남는다. 그 슬픔은 언제나, 살아남은 이들의 몫이다. 죽음을 일순간에 찾아온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거부할 수 없이 삽시간에. 평범한 공간과 삶은 일순간에 슬픔과 후회와 미련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가족의 죽음은 집을 그렇게 만든다. 가장 편안하게, 가장 많은 숨을 쉬는 공간은 그렇게 순식간에 고통스러운 공간이 된다. 김영하 작가가 그런 말을 했다. 집에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삶의 상처가 있다고. 어딘가 어렵게 도착한 기분. 중심은 아니나 그렇다고 원 바깥으로 밀려난 건 아니라는 안도가 한숨처럼 피로인 양 .. 2020.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