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작가 책1 [시선으로부터-정세랑] 죽지 않았으니까 사는 것처럼 살아야지. 이 책을 아주 오래 보아오면서, 문득문득 보일 때마다, 다각으로 나뉘어진 푸른 원색과 프리즘의 오색빛같은 배경색과 시선이라는 제목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시선이 무엇이길래 이리도 예쁘고 고운 빛을 낼까, 궁금했었다. 근 일 년 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 이곳저곳에서 책 제목을 마주할 때마다 '시선으로부터,'라니, 참 예쁜 말이다, 어떤 시각적 심상을 담은 책일까 생각했다. 시선이 사람 이름일 줄은 몰랐다. 정말로. 지난 세기 여성들의 마음엔 절벽의 풍경이 하나씩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최근에 더욱 하게 되었다. 십 년 전 세상을 뜬 할머니를 깨워, 날마다의 모멸감을 어떻게 견뎠느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떻게 가슴이 터져 죽지 않고 일흔아홉까지 살 수 있었느냐고.(책 15장) "...한 사람에게 모든 .. 2022. 10.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