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 소설1 [트로피컬 나이트-조예은] 싱싱한 책 한 권 베어물기 이토록 촌스러운 제목과 이토록 미적인 표지. 둘 중 하나라도 모자랐다면 집어들지 않았을, 소설이라기보다는 다이소에서 파는 레트로 PVC 다이어리 같은 외관의 책이었다. 책에 싸구려라는 말을 붙이니 모욕같지만, 어떤 예술들은 '싸구려' 감성을 내뿜고 그래서 좋은 것들이 있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책을 폈다. 조예은이라는 신인 작가는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소설 좋아한다는 각기 다른 두 친구가 추천한 책 두 권이 공교롭게도 조예은이었어서, 그 이름만큼은 무의식에 남아 있었다. '칵테일, 좀비, 러브'라는 제목이 어디 잊히기 쉬운 제목인가. 그 책은 몇 장 넘겨보고는 더 이상 읽지 않았다. 좀비물은 내가 사랑하는 장르다. 그러나 나는 개인의 일이 되어버린 좀비물은 좋아하지 않는다. 냄새나고 구질구질 하게 느껴.. 2022.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