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해석1 한강의 채식주의자 해석 [채식주의자-한강] 재미있어서 술술 읽히는 책이 오랜만이라서 기뻤다. 내용이 가볍지 않은데도 모든 감정과 상황이 이해가 너무 쉽게 가서 읽기가 편했다. 디 아워스라든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든가 82년생 공지영에서 이미 접한, 결혼 생활을 하는 여성의 본질적 우울에 대한 장편 서사. 필연적인 을이 될 수 밖에 없는 평생에 자신이 기어들어왔고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뛰어난 직관력으로 인지해버린 여자들의 불행. 그들은 때때로 '미쳐' 버리고, (남성적) 세상이 이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 삶을 벗어나기를 택한다. 주머니에 돌을 넣고 강으로 걸어들어가고, 식사를 거부하며 말라 죽는다. 이런 작품들은 이제 너무나도 당연하게 문학의 일부로 출간된다. 그러나 여전히 욕을 먹고, 여전히 작가들을 더 큰 고뇌에 빠뜨린다. 원치 않.. 2023.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