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1 [노랜드-천선란] 이름 부르고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것이 이해고 사랑이라고 [천 개의 파랑]이라는 제목은 종종 들어봤지만 천선란의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장편을 기대하고 펼쳤으나, 요즈음의 책들이 종종 그렇듯 소설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단편집이었다. 소설집이라고 불리려면 적어도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가야하지 않냐고, 조금 투덜거리면서 두 번째 이야기를, 세 번째, 네 번째 이야기를 읽었다. 방금 천선란을 쳐보고 기억이 났다. 사실은 [랑과 나의 사막]을 읽은 적이 있었다. 이름 때문인지, 나는 천선란을 늘 꽤 어른인 작가로 여기고 있었다. 생각보다 젊다는 사실에 놀랐고, 어리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던 글솜씨에 놀랐다. 노랜드는 SF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그러나 한국 작가들의 SF가 가끔 그렇듯, 어떤 것들은 아예 과학을 포기해버리기.. 2024.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