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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수꾼] 지켜내는 것만이 삶이 아님을 지켜내는 것만이 삶이 아니다. 모두 잃고도 살 수 있다. 예민하여 미묘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부서져버린 청소년기 기태와 동윤, 희준은 친한 친구다.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기태와 동윤과는 달리 고등학교에 오며 친해진 희준은 둘 사이의 유대감과 소위 '잘 나가는' 기태의 모습에 열등감을 품고 있다. 기태는 그런 희준을 늘 살갑게 챙기지만, 그런 모습 역시 희준에게는 나쁘게만 다가올 뿐이다. 어긋난 둘의 관계는 희준이 좋아하던 여자애가 기태를 좋아하게 되며 극에 치닫는다. 끝까지 희준을 놓지 않고 제 곁에 두려는 기태의 욕심과 불어난 열등감에 결국 친구를 놓아버린 희준은 서로 끊임없는 갈등을 겪게 된다. 사과도 하고, 장난도 치며 관계를 회복하려는 기태의 모든 노력은 오히려 더 큰 단절만을 불러올 뿐이다. 결국.. 2021. 3. 12.
[영화 마빈스 룸] 메릴 스트립/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니엘 키튼의 힐링물 현실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운 영화임에도, 지브리 영화 같은 반짝거리는 휴식을 주는 순간들이 있는 영화다. 영화는 자매 사이인 두 가족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동생인 리는 두명의 아들과, 언니인 베시는 고모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다. 둘 모두 각자의 삶으로 바쁜 와중, 베시는 어지러워 찾아간 병원에서 백혈병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리는 아들 행크가 불에 집을 질러 정신병원에 행크를 가두고 수녀원에서 살게 된다. 골수 이식이 없다면 죽을 수 있다는 베시의 전화를 받고, 리는 아들 모두를 데리고 언니에게 향한다. 리는 아들인 행크와 계속해서 싸운다. 리는 제 말은 듣지 않고 사고만 치는 행크가 못마땅하고, 행크는 자신을 한 번도 제대로 돌아봐주지 않는 엄마에게 속상하다. 둘은 계속 어긋난 대화를 나눈다. 행크.. 2021. 2. 13.
[영화 헝거게임] 개인 속의 사회, 사회 속의 개인.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판엠의 불꽃-캣칭 파이어-모킹제이 파트원(번역된 제목은 모킹제이)-모킹제이 파트 투(번역된 제목은 더 파이널) 헝거게임의 소제목은 각 영화의 전개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캣니스가 캐피톨에 가며 일으키게 되는 불꽃(1편)이, 2편에서는 번지게 되고, 그로 인해 일어난 혁명의 모킹제이가 되는 캣니스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영화는 그려낸다. 불이 번지고 있어. 우리가 불타면, 당신도 우리와 함께 불타는 거야. _헝거게임;모킹제이에서 스노우를 향한 캣니스의 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 영화는 재미있는 편이다. 특히 1편은 신선함 면에서 나쁘지 않다. 다음 단락부터는 비평이 있을 예정이지만, 나는 이 시리즈를 꽤나 재미있게 보았다. 책이 영화보다 낫다는 말은 나 역.. 2021. 1. 15.
[미스 슬로운] 진정한 승리에 대한 영화 in-mybookshelf.tistory.com/33 [다크/전략/영리/멋진 영화 추천] 내 인생 영화들! 제가 봤던 영화들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했고 내용과 연출이 마음에 들었던 영화들을 골라봤습니다! 주인공 혼자서 극을 이끌어나가는 영화나 반전이 숨어있는 영화, 스토리에 중점이 된 영화, � in-mybookshelf.tistory.com 로비스트 : 의회의 로비를 무대로, 특정 압력 단체의 이익을 위해 입법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정당이나 의원을 상대로 활동하는 운동원(運動員). 순화어는 `섭외인', `섭외 대리인', `막후 교섭자'. Lobbying is about foresight. About anticipating your opponent’s moves and devising counter mea.. 2020. 8. 24.
[디아워스] 흐르는 세월과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삶의 무게를 받아들인다_릴케 [디 아워스 등장인물]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 클라리사 본(메릴 스트립) 로라 브라운(줄리앤 무어) 바네사 벨(미란다 리처드슨) 리차드 브라운(에드 해리스) 키티(토니 콜렛) 줄리아 본(클레어 데인스) [영화 줄거리 및 감상] ​ 이 영화는 세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서로 다른 시간에 살지만 같은 무게의 세월임을 드러내는 하루로 영화는 이들 모두의 삶 전체를 전달한다. 1923년의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 2001년의 클라리사 본(메릴 스트립), 1951년의 로라 브라운(줄리앤 무어)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인생이 어디에 있는가를 고뇌한다. 지겨운 일상 속에서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반복되는 일상과 위로조차 되지.. 2020. 8. 19.
[원령공주] 자연과 인간, 대립과 공존에 관하여 원령공주는 지브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들어봤을 만한 영화다. 지브리 스튜디오 특유의 감각적인 장면들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영화가 주는 교훈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충분히 아름답고, 재미있다. 하지만 원령공주의 진가는 그 이면에 놓인 질문에서 드러난다. 인간은 진정 자연의 적인가? 두 가지는 서로 화합할 수 없는가? 그리고 끊임없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주인공 아시타카는 영화의 끝에서 마침내 무언가를 이루어 낸다. 영화의 초반에는 재앙신이 되어버린 멧돼지가 등장한다. 이 멧돼지는 아시타카가 살던 마을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맞은 총알을 품고 멀고 먼 마을까지 찾아와 아시타카의 팔에 저주를 남기고 죽는다.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던 아시타카의 마을에서는 생뚱맞을 수밖에 없는 자연의 보.. 202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