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Things that I love
  • books, poems, cinema, songs
  • welcome,
내가 사랑하는 영화

[영화 마빈스 룸] 메릴 스트립/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니엘 키튼의 힐링물

by seolma 2021. 2. 13.
728x90
반응형

 

영화 마빈스 룸

 

현실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운 영화임에도, 지브리 영화 같은 반짝거리는 휴식을 주는 순간들이 있는 영화다.

영화는 자매 사이인 두 가족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동생인 리는 두명의 아들과, 언니인 베시는 고모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다. 둘 모두 각자의 삶으로 바쁜 와중, 베시는 어지러워 찾아간 병원에서 백혈병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리는 아들 행크가 불에 집을 질러 정신병원에 행크를 가두고 수녀원에서 살게 된다. 골수 이식이 없다면 죽을 수 있다는 베시의 전화를 받고, 리는 아들 모두를 데리고 언니에게 향한다. 

 

리는 아들인 행크와 계속해서 싸운다. 리는 제 말은 듣지 않고 사고만 치는 행크가 못마땅하고, 행크는 자신을 한 번도 제대로 돌아봐주지 않는 엄마에게 속상하다. 둘은 계속 어긋난 대화를 나눈다. 

행크는 대신 어렸을 적 떠난 제 아버지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 카레이서였다는 제 아버지가 아주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베시의 집에 도착한 행크는 베시가 베푸는 친절함을 믿지 못한다. 대가가 없는 친절함은 없다며 행크는 자신이 골수 이식에 동의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친절할 것이냐며 베시에게 화낸다. 하지만 베시는 그렇게 날 선 행크의 속마음을 알아보고, 늘 같은 모습으로 그를 대한다. 

그렇게 행크는 베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짧은 순간에 베시와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행크를 보며 리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리 역시 따스한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는 병든 아버지의 수발을 들 수 없다고 판단해 집을 나왔고, 행크의 아버지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행크를 학대하는 그의 모습에 그 역시 떠나야만 했다. 리에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하는 사랑이란 부질없고 바보같은 짓이었다. 따라서 오래도록 리는 언니 베시를 이해하지 못했다. 결혼조차 하지 않고 아픈 아버지와 늙은 고모를 보살피겠다고 고향에 남은 베시를.

 

하지만 리는 그 끔찍하다고 생각했던 집에서 행크가 변화하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베시가 고모와 아빠와 함께 하는 삶을 진심으로 행복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 도망치려던 리는 그 결심을 실현하지 못한다. 리를 붙잡은 것은 변화한 리 자신이다.

고대하던 골수 이식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이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베시와 아버지가 방에서 햇살을 반사하는 손거울의 빛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장면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빠 보여요? 이것 봐요 오직 우리 뿐이에요

 

 


 

 

복잡하게 꼬인 삶의 문제들은 때론 영영 풀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때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돌아가고 싶지 않던 옛 과거 혹은 엉켜버린 꼬임의 가운데 지점에서 갑작스럽게 풀려버리곤 한다. 
그러면 우리는 깨닫는다. 엉킨 고리를 가장 세게 잡아당기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었다는 걸. 나의 집착과 욕심, 후회와 미련, 불안과 두려움이었다는 걸.

한 걸음 물러선 곳에는 새로운 해결책이, 새로운 삶이 있다.

리와 행크가 마침내 자신들을 가두던 그 삭막한 집을 불태우고 나온 것처럼.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