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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영화

[혹성탈출1: 진화의 시작] 불행하게 태어났다고 불행하게 죽으리란 법은

by seolma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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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영화 시리즈

  • 혹성탈출 (1968)
  • 혹성탈출 지하도시의 음모 (1970)
  • 혹성탈출: 제3의 인류 (1971)
  • 혹성탈출: 노예들의 반란 (1972)
  • 혹성탈출: 최후의 생존자 (1973)
  • 혹성탈출 (2001)
  •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1)
  •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4)
  • 혹성탈출: 종의 전쟁 (2017)

 

  [혹성탈출]은 1963년 출간된 프랑스 작가 피에르 불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로, 1968년 혹성탈출의 개봉으로 시작해, 혹성탈출:지하도시의 음모(1970), 혹성탈출:제 3의 인류(1971), 혹성탈출:노예들의반란(1972), 혹성탈출:최후의생존자(1973)으로 이어지는 혹성탈출 영화 시리즈로 제작되었습니다. 

혹성탈출(1968)

  영화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68년작 혹성탈출은, 2001년 팀 버튼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었습니다. 팀 버튼은 우리도 다 아는 유명한 영화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의 영화를 제작한 감독입니다. 

 

 

 

  오늘 리뷰해볼 것은 2011년부터 새로 시작한 혹성탈출 시리즈의 제 1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입니다. 기존의 영화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라서, 이전 작품들을 모르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평화로운 밀림에서 살던 침팬지들을 밀렵꾼들이 사냥하면서 시작합니다. 한 바이오 제약회사의 동물 실험을 위해 조달된 침팬지들은 철창에 갇힌 채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위한 실험에 동원됩니다. 과학자 윌이 만든 약이 실험에 성공하고, 가장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인 침팬지를 선보이기 위해 우리로 가는 사람들. 그러나 침팬지는 그들의 손길을 격렬히 거부하며 도주합니다. 결국 사살되고 만 침팬지와 말소 위기에 처한 실험. 윌은 우리에서 사살된 침팬지의 새끼를 발견하고, 달리 둘 곳이 없이 집으로 데려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는 침팬지에게 애정을 가지며 시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윌은 시저가 매우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시저와의 삶. 인간 사회에서 지능이 높은 침팬지는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마침내 시저와 윌은 떨어지게 되는데...

 

 

영화평

 

  제가 영화에서 가장 주목했던 것은 바로 시저의 얼굴입니다. 침팬지의 표정연기는 살면서 처음보는 종류의 것이었는데, 굉장히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져 시저의 표정만으로도 극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윌의 아버지를 밀친 이웃집 남자에 분노하여 공격한 이후 상황을 파악하면서 나타나는 시저의 표정

  시저의 표정은 영화 내내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특히 시저의 감정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시저와 윌이 법원 명령에 의해 떨어지게 되는 순간부터입니다. 윌의 아버지에게 공격적으로 화를 내는 이웃집 남자의 손가락을 시저가 깨물면서, 시저는 침팬지 보호소에 격리됩니다. 멀끔한 외관과 달리 그곳에서는 침팬지들을 더러운 우리에 가둬두어 학대하고 있었고, 인간처럼 옷을 입은 시저는 관리인의 괴롭힘과 더불어 유인원들의 괴롭힘도 받게 됩니다. 

 


  집에서 늘 바라보았던 다락방의 창문을 벽에 그리고 위안을 받으려는 시저의 유일한 희망은 윌이지만, 윌은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않고 다만 지금은 시저를 데려갈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시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지만, 결국 윌은 시저를 데려가지 못하고, 마침내 시저는 모든 희망을 버리고 벽의 창문을 지워버립니다. 대신 시저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똑똑한 머리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시저가 갇히게 된 곳. 영화로보면 철창과 침팬지, 관리인의 소음이 뒤섞여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유인원들의 우두머리로 우뚝 서게 된 시저. 인간이 아닌 자신이 더 이상 윌과 함께 살 수 없을 거라 판단한 시저는 관리인에게 뇌물을 건내고 자신을 데리러 온 윌의 손을 거부합니다. 달콤한 과거의 환상에 얽매이지 않고, 시저는 자신의 삶을 개척합니다. 

  자신들을 학대하는 관리인에게서 탈출해 어릴 적 갔던 국립공원으로 침팬지들을 데려가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유인원들은 시저의 계획에 동참할 만큼 지능이 높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저가 택한 것은, 

 

  이 뒤로는 영화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신을 공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저. 시저가 느끼는 것은 배신감일까요?

  영화 초중반부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시저의 고난은 마음이 아프다 못해 보기 힘들 정도로 거세고 또 불행해보입니다. 인간의 욕심의 부산물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시저. 하지만 인간들은 그런 시저의 존재를 제대로 보려고 하기는 커녕 곁에 두려고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들만큼 사고할 수 있고 감정을 느끼지만, 개처럼 목줄이 묶인 채 자신을 바라보는 두려운 시선들 속에서 살아야 했던 시저. 유일한 피난처였던 윌과 윌의 아버지는 시저에게 친절한 집이었지만, 결코 시저의 삶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똑똑한 시저를 만든 것은 인간들입니다. 시저의 고뇌는 시저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키워주고 사랑해준 사람은 자신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험하던 연구원이었고, 자신이 너의 아버지라 말하면서도 목줄을 채우고, 시저를 끔찍한 곳에 가두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윌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렇게 때문에 시저는 더 빨리 포기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임에도, 시저의 길을 응원하게 됩니다. 자신의 삶에 오는 불행을 기꺼이 감내하고 그러나 결코 안주하지 않는 시저의 행보를. 그리고 그들이 당연히 가져야 했던 것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유인원들의 싸움을. 
  그것은 인간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저는 수많은 순간, 그저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윌이 자신을 버리고 갔을 때, 관리인에게 수압이 강한 물로 학대를 당했을 때, 혹은 침팬지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을 때, 시저는 우리에 갇힌 채 죽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강건하고 또 끈질기게, 하나의 희망을 버리면 또 다른 희망을 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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