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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책

[비밀의 화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책 한 권

by seolma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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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곡: youtu.be/eGXJs7zOHC4

 

 

비밀의 화원_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이 책은 분명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주인공들은 모두 열살 즈음의 어린이들이고, 이 어린이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전형적인 어린이 도서다.

하지만 책은 그렇게 간단히 나뉘지 않는다.
연령으로, 성별로, 장르로 나눌 수 없는 것들이 책 속에는 존재한다.

마치 이 책, 비밀의 화원처럼.

이 책은 고아가 된 한 아이가 거대한 저택으로 들어가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메리는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부모가 그리워 울지 않는다. 메리는 그 이전부터 부모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고, 그래서 사랑받는 기분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였다.

이 아이가 음산하고 우울한 영국의 안개낀 저택에 들어가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을 느낀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가정교사도, 학교도 없이 스스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메리는 너무도 심심한 나머지 저택 이곳저곳을 탐험하다가, 저택의 정원으로 들어서게 된다. 
조용하고 무뚝뚝한 정원사와 예쁜 털색을 가진 붉은가슴울새를 만나고, 이 화원에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메리는, 세상 어느 것보다 재미있는 놀이에 온 마음을 다해 매달리게 된다.

 

땅을 뛰고, 풀을 만지고, 생명체와 교감하며 아이들은 성장한다. 아이들은 그래야만 한다. 삶이 지루하고 모든 것이 비뚫게만 보이던 메리는, 직접 땅을 파고 정원을 뛰어다니며 삶을 재밌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아이는 그렇게 건강해지고, 그렇게 건강한 어른이 된다.

단지 혼자만 성장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메리는 저택에 갇혀 병들어버린 또래의 아이를 이끌어낸다. 성인이 되기도 전 죽어버릴 거라는 모두의 예상 속에서 이기적이고 히스테리컬하게 자란 콜린은, 메리를 따라 비밀의 화원으로 간다. 콜린도 역시 땅과 생명체와 함께 뛰놀며, 건강을 되찾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아무 걱정도, 스트레스도 받을 필요가 없다. 오직 흙과 씨앗과 새싹과 자라나는 덩굴들만을 신경쓰며, 생명의 경이와 자연의 기적같은 생명력을 엿보면서, 우리도 그 자연 속에서라야 자유로울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충분하다.

"머리 위에는 사과꽃하고 벚꽃이 필 거야. 담장 곁에 있는 복숭아나무랑 자두나무에도 꽃이 필테고, 그리고 풀밭에는 꽃들이 카펫처럼 깔릴 거고."

그리고 우리는 그냥 그 광경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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