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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천14

[사랑시 모음집2] 애달프고 또 애달프지만 이내 가고야 마는 in-mybookshelf.tistory.com/26 [삶/사랑 관련 시 모음] 사랑하며 사노라면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in-mybookshelf.tistory.com in-mybookshelf.tistory.com/41 [봉숭아 시] 터져나가는 붉은 약속에 대하여 봉숭아 이해인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 in-mybookshelf.tistory.com 수몰지구 전윤호 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 2020. 9. 16.
[자화상] 제목이 같은 시 5편 자화상 :자기가 그린 자기의 초상화 자화상 오세영 전신이 검은 까마귀, 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 마른 가지 끝에 높이 앉아 먼 설원을 굽어보는 저 형형한 눈, 고독한 이마 그리고 날카로운 부리. 얼어붙은 지상에는 그 어디에도 낟알 한 톨 보이지 않지만 그대 차라리 눈밭을 뒤지다 굶어죽을지언정 결코 까치처럼 인가人家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 검을 테면 철저하게 검어라. 단 한 개의 깃털도 남기지 말고...... 겨울 되자 온 세상 수북이 눈을 내려 저마다 하얗게 하얗게 분장하지만 나는 빈 가지 끝에 홀로 앉아 말없이 먼 지평선을 응시하는 한 마리 검은 까마귀가 되리라. 자화상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 2020. 9. 14.
[꽃 시 모음집] 나도 꽃송이 되고, 너도 꽃송이 되면 in-mybookshelf.tistory.com/26 [삶/사랑 관련 시 모음] 사랑하며 사노라면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in-mybookshelf.tistory.com 제목에 '들판으로 달려가자'의 가사(선용 작사) 일부가 인용되었습니다 나비를 꼬이기 위하여 가장 곱고 가장 화려한 향기로 피어나는 꽃은 일년 중 가장 따스하고 청량한 계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입학식날, 졸업식날, 특별하게 기쁜 날이나 누군가를 추모해야 하는 날, 꽃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다. 꽃은 그 자체로 힘겨운 생을 버텨낸 결실이며, 진창에 발을 담그고도 꼿꼿하게 서 있는 의.. 2020. 8. 21.
[외로움/우울 관련 시 모음]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어떻게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와사등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高層)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雜草)인양 헝클어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皮膚)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悲哀)를 지니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와사등; 지난날의 가스등을 이르는 말. 1930년대에는 거리에 와사등이 켜 있었다. 차단-한; 차디차면서 빛나는. 차가운 밤길의 불빛을 시각.. 2020. 8. 10.
[삶과 죽음에 관련된 시 모음]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한 시 유리창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寶石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琉璃를 닥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山ㅅ새처럼 날러 갔구나! (朝鮮之光, 89호, 1930.1) 유리는 투명하지만 결코 그 너머로 투과될 수 없는 벽이다. 열없이 붙어서서 부모가 자식의 유골함을 문지르듯 하염없이 유리를 닦아내는 화자는 얼마나 간절히 유리를 투과하고 싶었을까. 간절한 이들은 손에 잡히는 것을 문지른다. 마법램프를 문지르는 이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했기에 그 속에서 나올 요정 지니를 상상했겠는가. 죽은 자식을 생.. 2020. 8. 3.
[삶/사랑 관련 시 모음] 사랑하며 사노라면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광장 박준 빛 하나 들여보내는 창(窓)이면 좋았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절에 만났다 네..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