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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죽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남았다

by seolma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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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_니체

 

 

  니체와 이 책에 나오는 '신은 죽었다'라는 구절은 굉장히 유명하다. 단지 그 구절만 들어봤던 나는 이 긴 제목을 가진 책이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예상한 만큼, 책은 호락호락하게 제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

  책은 굉장히 복잡하고, 길고, 정돈되었다기보다는 어지럽다. 마치 화난 사람이 쓴 글처럼. 하지만 읽고 나니 니체가 왜 화가 났는지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교화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화가 나 있다. 세상의 부조리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이다. 

 

  현대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니체가 쓴 글치고는 중세적이고 전통적이어 보이는 책의 분위기와 '차라투스트라'는 오히려 그렇기에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새로운 시대는 언제나 과거를 탈피함으로써 시작되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신은 죽었으므로, 더 이상 신에 의존하지 말고 인간의 능력으로 인간의 시대를 살아가라고. 세상 어딘가에 있을 진리를 찾지 말고, 스스로의 진리를 만들어내어 살아가라고. 이 강인한 주장은 차라투스트라의 심오하고 깊은 고민을 통해 나타난다. 그리고 나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인간의 생애가 위대한 존재나 단 하나뿐인 진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과 노력으로 인해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에 나도 동의하기 때문이다.

 

  진리를 탐구했던 다른 철학자들과는 달리 니체는 진리란 결국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니체에게 진리란 활기 넘치는 생명력, 바로 그것이다. 시대가 변하며 가치도 변하고 그에 따라 인간도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듯이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을 리 없다. 진리와 신이란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는 니체가 훌륭한 철학자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또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고독을 사랑하는 동시에 경계하고, 밤과 침묵이 낮과 말보다 나으며, 삶을 무겁고 힘든 것으로 여기지 말라고. 낙타처럼 삶을 등에 지고 다니며 삶을 사막이라고 칭하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무거이 여기라고. 두 발로 서서, 삶을 창조하는 독립적인 인간이 되라고. 다른 무엇보다 인간과 인간이 창조해내는 삶을 중요시 여긴 니체에게 따라서 선과 악이란 아무 의미 없는 것이었다. 그보다는 삶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한 거라고, 니체는 마치 노예처럼 삶에 끌려다니는 이들을 안쓰러워하며 이야기한다.

 

 

 

 

 

  이 책에도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지나치게 남성중심적으로 서술되었다든가, 여성을 남성과는 아예 다른 생명체로 구분짓는 아주 전통적인 과오를 저지른다든가 하는 부분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니체는 남자와 여자를 다른 존재로 구분하는 사회에서 살아서 그렇다고 치고, 진정 현대인인 우리는 이 책에서 말하는 스스로 초인이 되라는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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