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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시 모음집

[삶을 그린 시들] 허무함이 무너져버리면 피어나는 것은

by seolma 202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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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n-mybookshelf.tistory.com/141

 

당신은 한번도 당신을 벗어난 적이 없군요 [구름/무위/햇볕/위로 시 모음]

무위 : 아무 것도 되지 못 하거나 이루지 못 함. 무위한 삶에 대하여. 구름의 망명지 이대흠 고향을 적을 수 있다면 당신은 구름의 망명지로 갈 수가 없습니다 구름의 거처에는 주소지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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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있다    

                        백무산

생각이 아뜩해지는 날이 있다
노동에 지친 몸을 누이고서도
창에 달빛이 들어서인지
잠 못 들어 뒤척이노라니
이불 더듬듯이 살아온 날들 더듬노라니
달빛처럼 실체도 없이 아뜩해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언젠가 아침 해 다시 못 볼 저녁에 누워
살아온 날들 계량이라도 할 건가
대차대조라도 할 건가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삶이란 실체 없는 말잔치였던가
내 노동은 비를 피할 기왓장 하나도 못되고
말로 지은 집 흔적도 없고
삶이란 외로움에 쫓긴 나머지
자신의 빈 그림자 밟기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애기메꽃

                    홍성란

한때 세상은
날 위해 도는 줄 알았지

날 위해 돌돌 감아오르는 줄 알았지

들길에
쪼그려 앉은 분홍치마 계집애

 

 

 

순간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https://in-mybookshelf.tistory.com/22?category=905469

 

[살아갈 힘을 주는 시 모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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