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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자소서 작성하는 고등학생을 위한] 도서 추천 1. 총, 균, 쇠 무수한 대학들의 추천도서일 만큼 유명한 책. 어떻게 하여 서구열강이 탄생했고 제3세계는 서양의 무기와 같은 것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는지, 왜 어떤 나라는 식민지가 되고 어떤 나라는 그들을 무참하게 정복했는지에 대한 매우 신빙성 있는 가설을 엿볼 수 있는 책.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추론이 가설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도록 잘 쓰여진 책이다. 내용이 많고 두껍지만, 사실 요점별로 마치 문제집처럼 정리된 책이므로 시간만 충분하다면 어려운 책은 아님. 시간이 부족하다면 유튜브에 정리된 거 많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원래 설XX 링크 연결해뒀는데 지움) 2. 야간비행 '대의'와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으로 기본적인 도덕.. 2020. 8. 7.
[데미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한 삶에 대하여 목차 머리말 두 개의 세계 카인 도둑 베아트리체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야곱의 싸움 에바 부인 종말의 시작 삶은 저마다 자아를 향해 가는 길이며, 그 길을 추구해가는 과정이다. 삶은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고자 끊임없이 추구하는 좁은 길에 대한 암시다. 일찍이 어느 누구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이 없었음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애쓴다. 어떤 것이 어른일까? 어떤 상태가 완전한 성숙이고 성장일까? 저마다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 인생에서 자아와 생각이 가장 크게 성장하는 때가 언제인지에 대해 묻는다면 모두들 같은 시기를 떠올릴 것이다. 사춘기라고도 부르는 청소년기, 불안정한 자아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고통받고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기 직전의 시기이다. 이 책의 서술.. 2020. 8. 5.
[삶과 죽음에 관련된 시 모음]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한 시 유리창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寶石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琉璃를 닥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山ㅅ새처럼 날러 갔구나! (朝鮮之光, 89호, 1930.1) 유리는 투명하지만 결코 그 너머로 투과될 수 없는 벽이다. 열없이 붙어서서 부모가 자식의 유골함을 문지르듯 하염없이 유리를 닦아내는 화자는 얼마나 간절히 유리를 투과하고 싶었을까. 간절한 이들은 손에 잡히는 것을 문지른다. 마법램프를 문지르는 이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했기에 그 속에서 나올 요정 지니를 상상했겠는가. 죽은 자식을 생.. 2020. 8. 3.
[삶/사랑 관련 시 모음] 사랑하며 사노라면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광장 박준 빛 하나 들여보내는 창(窓)이면 좋았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절에 만났다 네.. 2020. 7. 29.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어떤 죽음에 대한 책임 넌 나한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함을 줬어. 암은 현대의 질병이다. 노화의 부작용들 중 하나로 나타나는 암은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 그 자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질병보다 치료하기 까다롭고, 우리를 절망하게 한다. 하지만 암이 무엇보다 끔찍할 때는, 어린 아이들에게서 발병할 때가 아닐까. 노화는 커녕 성장조차 하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어떠한 원인으로 발병하는 암. 헤이즐과 어거스투스는 그래서 자신들을 부작용이라고 부른다. 우울증은 죽음의 부작용이다. 걱정은 죽음의 또다른 부작용이다. 향수병은 죽음의 부작용이다. 자신이 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죽음의 또 다른 부작용이다. 헤이즐은 매 순간 죽음의 부작용들을 발견한다. 사실 인간의 삶 자체는 죽음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의 모든 것들은 죽.. 2020. 7. 2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죽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남았다 니체와 이 책에 나오는 '신은 죽었다'라는 구절은 굉장히 유명하다. 단지 그 구절만 들어봤던 나는 이 긴 제목을 가진 책이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예상한 만큼, 책은 호락호락하게 제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 책은 굉장히 복잡하고, 길고, 정돈되었다기보다는 어지럽다. 마치 화난 사람이 쓴 글처럼. 하지만 읽고 나니 니체가 왜 화가 났는지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교화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화가 나 있다. 세상의 부조리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이다. 현대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니체가 쓴 글치고는 중세적이고 전통적이어 보이는 책의 분위기와 '차라투스트라'는 오히려 그렇기에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새로운 시대는 언제나 과거를 탈피함으로써 시작되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 2020.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