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67

[침투/너무 작은 숫자] 버린 숨이 입 안으로 들어오려 한다. 2020 신춘문예에서 등단한 두 편의 시가 좋길래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 시는 일부만 발췌했습니다. 침투 차유오 물속에 잠겨 있을 때는 숨만 생각한다 커다란 바위가 된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손바닥으로 물이 들어온다 나는 서서히 빠져나가는 물의 모양을 떠올리고 볼 수 없는 사람의 손바닥을 잡게 된다​ 물결은 아이의 울음처럼 퍼져나간다 내가 가지 못한 곳까지 흘러가면서 하얀 파동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려 하고 ​나는 떠오르는 기포가 되어 물 위로 올라간다 ​숨을 버리고 나면 가빠지는 호흡이 생겨난다 ​무거워진 공기는 온몸에 달라붙다가 흩어져버린다 ​물속은 울어도 들키지 않는 곳 슬프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걸 지워준다 계속해서 투명해지는 기억들 이곳에는 내가 잠길 수 있을 만큼의 물이 있다 버린 .. 2020. 10. 16.
[인문학 도서 추천] 고등학생/대학생 도서 추천 11권 청소년이나 대학생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책들의 목록을 만들어봤습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책들로 구성했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라는 책을 빼고는 거의 다 고전인데, 이 소설도 최근에 나왔지만 빠르게 추천도서로 오를 만큼 좋은 소설이니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 면접 준비를 위해서 등 어떤 이유로든 우리는 책을 읽어야만 하니까요. 굳이 읽자면 그나마 재미있고 더 많이 쓰일 책들로 읽자는 취지로 골랐습니다. 과학 도서들에 비하면 훨씬 읽기 쉬운 책들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과학 도서>> 출처: https://in-mybookshelf.tistory.com/9 [내가 사랑하는 책들] [생명과학/공학과 지원 고등학생을 위한] 생명.. 2020. 10. 14.
[쓰러진 당신에게 건네는 문장들] 망가진 이들이 망가진 채로 살지 않기를. "해파리는 헤엄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수면을 떠돌며 생활한다." 헤엄치는 힘이 약하면 수면을 떠돌며 살면 된다. 죽어버리는 게 아니라.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라고 한다. 그 해부터 나는 많은 일을 잊고 복사꽃을 좋아하는 것만 기억했다. _영화감독 왕가위 아무것도 손쓸 방법이 없을 때 꼭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용기를 갖는 것이다. _유태격언 "사람들에게 친절하십시오. 그러나 그들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지는 마십시오." 인생이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퍼붓는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산산조각, 정호승 한 때 자신을 미소짓게 만들었던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마라 .. 2020. 10. 12.
[사랑해 오브리] 가족의 죽음을 잊는 법 비슷한 책 : 바깥은 여름in-mybookshelf.tistory.com/32 [바깥은 여름] 죽음 후에 남겨진 사람들 입동 / 007 & 노찬성과 에반 / 039 우리의 곁에는 언제나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그 죽음은 우리를, 우리 곁의 친구를, 연인을, 부모를, 자식을 노린다. 죽은 것의 곁에는 슬픔이 남는다. 그 슬픔은 �� in-mybookshelf.tistory.com 이 책은 교통사고로 아빠와 동생을 잃고, 엄마마저 집을 떠난 오브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이 단지 슬프기만 한 책은 아니다. 오브리는 가족이 모두 떠난 집에서 홀로 지내다가, 소식이 없자 찾아온 할머니의 손을 잡고 집을 떠난다. 새로운 동네 새로운 집에서, 오브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물론 계속해서 의문은 남아 있다. 엄.. 2020. 10. 7.
[짝사랑 시 모음] 길고 긴 외길을 걷는 그대에게 슬픈 외사랑을 진행중인 모든 분들께, 이 시들을 드립니다. 위안은 되지 못해도 한 번 시원하게 우시기를.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 이런시 이상 내 한 평생(平生)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차례에 못 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일부)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 2020. 9. 28.
[바다/물/강과 관련된 문학 작품] 어쩌면 삶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라 가장 사랑하는 바다, 삶을 닮고 또 삶의 끝에서 나를 기다릴 것 같은 출렁이는 물. 땅끝_나희덕 "그러나 살면서 몇 번은 땅끝에 서게도 되지 파도가 끊임없이 땅을 먹어 들어오는 막바지에서" "살기 위해서는 이제 뒷걸음질만이 허락된 것이라고" "그걸 보려고 또 몇 번은 여기에 이르리라는 것이" 출처: https://in-mybookshelf.tistory.com/21 [내가 사랑하는 책들] [바다/고래/파도 관련 시 모음] 바다에는 고래가 살고, 나비가 날고, 나는 그들에게서 내 삶을 본� 고래의 꿈 송찬호 나는 늘 고래의 꿈을 꾼다 언젠가 고래를 만나면 그에게 줄 물을 내뿜는 작은 화분 하나도 키우고 있다 깊은 밤 나는 심해의 고래방송국에 주파수를 맞추고 그들이 동료를 부�� in-mybookshelf... 202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