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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시 모음] 보듬아주며 휘몰아치는 바다, 바다로 가자 바다가 그리워 존 메이스 필드 내 다시 바다로 가리 그 외로운 바다와 하늘로 가리 큼직한 배 한 척과 지향할 별 한 떨기 있으면 그뿐 박차고 가는 바퀴,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흰 돛대와 물에 어린 회색 안개 동트는 새벽이면 그 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 달리는 물결이 날 부르는 소리 거역하지 못할, 거칠고 맑은 부름 흰 구름 나부끼며 바람 부는 하루와 흩날리는 눈보라 휘날리는 거품과 울어대는 갈매기 있으면 그 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 정처없는 집시처럼 갈매기 날고 고래가 헤엄치는 칼날같은 바람 부는 바다로 친구 녀석들이 지껄이는 신나는 이야기와 오랜 일에 끝에 오는 기분 좋은 잠과 달콤한 꿈 있으면 그뿐이니 파도의 말 이해인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 줄게 마음 놓고 울어 줄.. 2020. 9. 23.
[시 구절 모음] 흐리게 아린 문장들 사무치는 것은 봄으로 온다 너는 그렇게만 알아라 _이병률, 음력 삼월의 눈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_황인숙, 꿈 네가 어디서 몇 만번의 생을 살았든 어디서 왔는지도 묻지 않을게 _신지혜, 천년동안 고백하다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_정희성, 숲 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_전윤호, 수몰지구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_오르텅스 블루, 사막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메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_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사람이 새와 함께 하는 법은 새장에 새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 2020. 9. 21.
[사랑시 모음집2] 애달프고 또 애달프지만 이내 가고야 마는 in-mybookshelf.tistory.com/26 [삶/사랑 관련 시 모음] 사랑하며 사노라면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in-mybookshelf.tistory.com in-mybookshelf.tistory.com/41 [봉숭아 시] 터져나가는 붉은 약속에 대하여 봉숭아 이해인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 in-mybookshelf.tistory.com 수몰지구 전윤호 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 2020. 9. 16.
[자화상] 제목이 같은 시 5편 자화상 :자기가 그린 자기의 초상화 자화상 오세영 전신이 검은 까마귀, 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 마른 가지 끝에 높이 앉아 먼 설원을 굽어보는 저 형형한 눈, 고독한 이마 그리고 날카로운 부리. 얼어붙은 지상에는 그 어디에도 낟알 한 톨 보이지 않지만 그대 차라리 눈밭을 뒤지다 굶어죽을지언정 결코 까치처럼 인가人家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 검을 테면 철저하게 검어라. 단 한 개의 깃털도 남기지 말고...... 겨울 되자 온 세상 수북이 눈을 내려 저마다 하얗게 하얗게 분장하지만 나는 빈 가지 끝에 홀로 앉아 말없이 먼 지평선을 응시하는 한 마리 검은 까마귀가 되리라. 자화상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 2020. 9. 14.
[비밀의 화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책 한 권 동명의 곡: youtu.be/eGXJs7zOHC4 이 책은 분명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주인공들은 모두 열살 즈음의 어린이들이고, 이 어린이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전형적인 어린이 도서다. 하지만 책은 그렇게 간단히 나뉘지 않는다. 연령으로, 성별로, 장르로 나눌 수 없는 것들이 책 속에는 존재한다. 마치 이 책, 비밀의 화원처럼. 이 책은 고아가 된 한 아이가 거대한 저택으로 들어가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메리는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부모가 그리워 울지 않는다. 메리는 그 이전부터 부모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고, 그래서 사랑받는 기분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였다. 이 아이가 음산하고 우울한 영국의 안개낀 저택에 들어가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을 느낀 것이, 이야기의 .. 2020. 9. 11.
[떨림과 울림] 떨리는 우주와 울리는 인간. 1부 분주한 존재들_138억년 전 그날 이후, 우리는 우리가 되었다. 2부 시간을 산다는 것, 공간을 본다는 것_세계를 해석하는 일에 관하여 3부 관계에 관하여_힘들이 경합하는 세계 4부 우주는 떨림과 울림_과학의 언어로 세계를 읽는 법 부록 지식에서 태도로_불투명한 세계에서 이론물리학자로 산다는 것 알쓸신잡이며 다양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김상욱 교수님은 이론물리학자이다. 어쩌면 일반 사람들에게는 가장 거리가 먼 학문일지도 모를 물리학을, 교수님은 늘 친근하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신다. 이 책은 과학의 전반적인 지식을 한 번에 아우른다. 재미없고 어려운 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저반에 깔려 있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 저 위에 있는 것들을 과학이라는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다. 우주는 .. 2020.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