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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재자] 잘 만든 한 편의 우화/혁명의 방향성 이 영화는 시작부터 묘한 느낌을 준다. 다큐멘터리도, 판타지도, 시대극도 아니고, 다만 한 편의 우화 책을 펼친 것 같다. 결코 밝지 않은 이야기와 결말을 가진 이야기를 애써 먼 거리에서 설명하느라 읽는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절망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몇몇 책들(행복한 왕자, 왕자와 거지, 장미와 새 등)이 떠오른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 속에서 깊이 몰입하고, 그리하여 상처받도록 하는 영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말 한 마디로 이 도시의 불을 모두 끌 수 있단다." "불을 모두 꺼라." 그러자 불이 모두 꺼졌다. -영화의 첫 장면 줄거리는 한 문단으로도 풀어 쓸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unknown' 나라의 독재자로 군림하던 대통령과 그의 손자가 하루아침에 벌어진 혁.. 2022. 3. 18.
[로라(방금 떠나온 세계)-김초엽]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데뷔한 김초엽 작가의 신작이다. SF라는 장르가 얼마만큼 서정적이어질 수 있나를 보여주는 것 같은 김초엽 작가의 단편들은 한층 그 색채가 깊어졌다. 아직 이 책을 읽는 중이지만, 이제껏 읽은 세 편의 단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로라'를 소개해보려 한다. '로라'는 뻔한 로맨스 소설이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고자 아주 오래, 아주 깊이 노력했으나 결국 연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에게 있어야 할 팔이 하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로라는 자신의 연인이 결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럴 때가 있었다. 로라에 대해, 로라의 삶에 대해, 로라의 감각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기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아주 일상적인 감각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2022. 3. 4.
[stronger-Kelly Clarkson 가사해석] 날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날 강하게 만든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부른 것으로 한 번 더 유명해진 켈리 클락슨의 stronger를 가져왔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남기고 떠난 사람이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담은 곡으로, 강한 목소리로 켈리가 부르는 것을 들으면 가삿말만큼의 용기와 힘이 북돋아지는 것 같은 노래입니다. You know the bed feels warmer 네가 없이 잠드는 침대가 Sleeping here alone 더 포근하고 따스해 You know I dream in color 형형색색의 환상적인 꿈을 꾸고 And do the things I want 이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 You think you got the best of me 네가 내 가장 좋은 것들을 가졌다고 생각하겠지 Think you had th.. 2022. 2. 21.
[헝거게임/캣칭파이어/모킹제이 책] 인간은 생존을 넘어 삶의 주인으로 살기를 바란다 *위 제목은 [헝거게임 캣니스, 인간은 생존을 넘어 삶의 주인으로 살기를 바란다](K-스피릿, 강만금 기자) 의 기사 제목을 인용했습니다. 헝거게임 영화 : https://in-mybookshelf.tistory.com/76?category=903688 [헝거게임] 개인 속의 사회, 사회 속의 개인.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판엠의 불꽃-캣칭 파이어-모킹제이 파트원(번역된 제목은 모킹제이)-모킹제이 파트 투(번역된 제목은 더 파이널) 헝거게임의 소제목은 각 영화의 전 in-mybookshelf.tistory.com 헝거게임 책 3부작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모킹제이 영화를 보고 썼던 감상에서 나는 책이 영화보다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원작 소설 세 편을 모.. 2022. 2. 6.
[The Dreaming-MonstaX 가사해석] 몬스타엑스의 두 번째 미국 앨범, "더 드리밍" https://youtu.be/YHT5TBrBKLw The Dreaming-monstaX 몬스타엑스가 12월 10일 발매한 2번째 미국 앨범 'The Dreaming'의 곡들 중, 가장 서정적이고 진지하다고 느낀 곡의 가사를 해석해보려고 합니다. 미국의 phrase 중 무지개의 끝에는 황금이 든 바구니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민속우화나 고대 켈트족의 전설 등 서구의 다양한 설화로 구전되는 이 이야기는 요정 레프러콘이 숨겨놓은 황금을 찾기 위해서는 무지개의 끝을 좇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몬스타엑스의 노래 더 드리밍에서의 황금은 무지개의 끝에 있는 것이 아닌, 사회적 성취 또는 지나친 탐욕으로, 무지개로 상징되는 노력과 꿈과 희망을 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이.. 2021. 12. 13.
[넷플릭스 퀸스갬빗] 인생을 게임처럼, 아니 게임을 인생처럼! 재밌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일지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고 봤었다. 한 편 한 편이 재미있고, 결말의 카타르시스도 꽤 큰 드라마다. 넷플릭스에서 뭘 볼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다. 한국식 막장을 너무 많이 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장면 장면마다 쓸데없는 걱정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 생각한것보다 베스 주변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걸 여러분은 미리 알고 봤으면 좋겠다.. 마음을 너무 졸여서 다 보고 나면 진이 빠질 지경. 영화는 실제로 꽤나 빠른 편집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다만 7편 안에 등장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개개인의 스토리를 직접적이기보단 상징들을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조금만 대충 보면 알아차리지 못할 부분들이.. 2021. 10. 23.